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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13 09:54:21
  • 수정 2019-08-13 13: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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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내일N 박효영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앞으로 탈당파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오늘 이후로 탈당파는 잊겠다. 그리고 구태 정치의 해방을 선언한 만큼 우리가 가야할 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정동영 대표는 새로운 민주평화당을 위해 재창당의 기치를 내걸었다. <사진=정승호 기자>


12일 14+2 체제였던 민주평화당이 △잔류파 3+1(정동영·조배숙·박주현·김광수) △무소속 탈당파 2(황주홍·김경진) △대안정치 9+1(천정배·박지원·유성엽·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로 재편됐다. 물론 유동적이다. 무소속 탈당파의 길을 갈 것으로 예측되는 두 의원이 어떤 결정을 할지도 미정이다.


대안정치(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와 잔류파가 결별한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이제 상호 결단을 내린 만큼 향후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비전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날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된 대안정치의 기자회견문을 보면 “기득권 양당 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가짜 보수와 가짜 진보를 퇴출해 생산적인 정치로 복원하기 위해 정치세력 교체의 길에 나서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국정 운영에 실망한 건전한 진보층, 적폐 세력의 부활로 역사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합리적 보수층”을 타겟팅하겠다고 돼 있다.


그래서 “국민의 40%에 육박하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으겠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뜻있는 인사들과 세력들이 다 함께 모여야 한다”는 취지다.


▲ 예고대로 집단 탈당을 선언한 대안정치 10명의 의원들. <사진=정승호 기자>


▲ 대안정치의 핵심 인사인 박지원 의원과 천정배 의원. <사진=정승호 기자>


큰 틀에서의 방법론과 정책 비전으로는 △국민적 신망이 높은 외부 인사 지도부 추대 △정책 정당화 △공공부문의 낭비 요인 찾기 △합리적인 예산 책정 여부 송곳 검증 △사회안전망 강화를 전제로 노동 유연화 추구 △경제성장의 잠재력 높이기 △국가 통제 틀에서 벗어나는 교육 정책 견지 등이다.


임시 대표를 맡게 된 유성엽 의원은 정책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선거제도 개혁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인 것은 틀림없다. 저희도 노력해왔다. 한편으로는 (지역구 정수 축소로 인해) 지역 균형 발전을 해치는 것도 중대한 문제다. 그 두 축으로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11시 반 즈음 정 대표는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20분가량 집단 탈당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구태 정치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한다. 구태 정치는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특징으로 한다. 명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10명의 탈당 선언문을 읽고 또 읽었다”고 말했다.


▲ 남은 잔류파 인사들은 대안정치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정승호 기자>


정 대표는 3가지(당원·국민·명분)가 없고 3가지(총선 생존 욕구·당권 탈취 욕구·집단 사고의 함정)가 있다면서 대안정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테면 “당원들에게 물어보자. 이 탈당을 지지하는 당원이 몇 분이나 되겠나. 국민에 대한 생각은 껍데기뿐이다. 왜냐하면 지난 1년 전국 각지에서 (당 지도부가) 눈물 흘리는 약자들의 현장으로 달려갈 때 그 10명 가운데 대부분은 단 한 분도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분들이다. 1년 동안 백년가게특별법(자영업자가 건물주에 의해 쫓겨나지 않을 권리 대폭 강화)에 함께 했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 운동에 함께 했나. 갑질로 눈물 흘리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활동에 함께 했나.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탈당의 명분이 없다. 명분 없는 정치는 죽은 정치다. 사욕의 정치다. 박주현 최고위원을 6월 10일 임명한 그 이후부터 (대안정치의) 당무 거부 두 달이다. 박 최고위원을 임명한 것이 당권 사퇴의 이유여야 하는가”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정 대표는 평화당이 가야 할 길로 △선거제도 개혁 △사회적 약자 위주의 정치 △청년 주거 문제 해결하는 젊은 정치 △여성 정치 등을 내세웠다.


정 대표는 “이 4가지 방향을 갖고 작지만 강한 정당의 길을 가겠다. 곧 재창당 선언을 준비해서 재창당의 길로 가겠다. 원외가 원내보다 더 강하고 유능한 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정 대표는 “교섭단체 20명 깨진 상황에서 19명이든 5명이든 그 차이가 크지 않다”며 “전방위로 젊은 정치, 여성 정치를 구현할 상징적 인물을 대대적으로 영입하겠다. 평화당이라는 하드웨어가 있고 또 콘텐츠가 있다. 짧지만 1년 반 동안 걸어온 축적이 있다. 그 바탕 위에 적극적으로 나부터 발 벗고 나서서 함께 하겠다”고 공언했다.


연이어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평화당 초대 대표를 지낸 조배숙 의원은 “갑대위(갑질대책위원회)를 할 때 나도 처음에는 막막했다. 그러나 지난번 대구에 가서 희망을 봤다. 대구에 가서 갑대위를 하고 고충을 듣고 그분들 100여명이 입당 원서를 썼다”며 “우연일지 모르지만 한 라디오 해설자가 평화당이 대구에서 선전했다고 말했다. 0%에서 3%로 올랐다고 했다. 귀를 의심했다. 거기서 희망을 봤다”고 발언했다.


이어 “지금 지지율 타령하는 분들은 누워서 감 떨어지기 기다리는 분들이다. 당의 전국적 지지율 상승을 위해 뭘 했는지 참 안타깝다. 우리 평화당은 민생을 위해서 소외된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함께 할 것이고 (여기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대안정치의 임시 대표를 맡은 유성엽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승호 기자>


한편, 유 의원은 매달 15일 소속 의원수를 기준으로 정당 국고보조금이 입금된다는 사실과 관련 “오늘 탈당하면 평화당이 받아야 할 국고보조금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지 못 했는데 뒤늦게 시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평화당이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은 일”이라며 “평화당이 궁극적으로 우리와 함께 할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에 국고보조금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맞다. 탈당계는 오늘 제출했고 탈당일을 8월16일로 조치했다. 장병완 의원이 강력하게 주장해서 다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박효영 기자 edunalis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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