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9-05-21 11:32:11
  • 수정 2019-05-27 12:41:01
기사수정

▲ 18일 오전, 광주 망월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대학생 행동단이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남미 기자>


【미디어내일N 정국진 기자】 황교안-나경원 투톱이 주도한 자유한국당의 우경화 흐름에 다소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9주년 5.18 기념식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하여 님을 위한 행진곡’(이하 님행진곡’)을 함께 제창한 데서 그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또한 황교안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시민이라면 어디서 무엇을 하든 광주 시민이며 그것이 광주 정신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자유로울 때 광주는 하나가 되고,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이를 광주의 꿈이라고도 하였다.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이 강조한 자유민주주의가치를 광주민주화운동에 접목시킨 것이다.

이와 같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후한 평가는 3당 합당 이후 호남 포위전략을 사용한 보수 정당의 대표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시민을 광주 시민으로 빗댄 부분은 유명한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 “우리 모두는 베를린 시민입니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자유민주주의가치를 강조한 황 대표의 글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일반적인 민주진보 진영의 인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민주진보 진영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자유한국당의 뿌리에 해당하는 신군부-민정당 계열에 대한 저항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독재로부터의 자유를 광주 시민들이 부르짖었다는 점에서 황 대표의 규정은 다소 새롭기는 해도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 나아가 두 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제창에 함께한 것은 자유한국당의 변화를 상징한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공식 기념식에서 이 곡을 제창에서 합창 형태로 바꿔 진행한 이후 보수 진영 정치인들에 중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부른 이는 사실상 전무했다. 황교안 대표가 2016년 총리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민주진보 진영 정치인과 달리, 보수 진영 정치인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비공식 행사에서 거의 부를 일이 없다.


따라서 이번 제창에 팔을 위아래로 흔들며 따라 부른 것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참여하기 위하여 곡을 미리 익히는 등 모종의 준비가 있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자유한국당의 변화는 최근 5.18 망언 의원 징계 처리가 지지부진한데다, 정부여당에 대한 막말이 도처에서 터져나오는 등 우경화가 진전된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다.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이 현상은,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보수 지지층의 결집으로 상당히 상승하였으나 그 이상 상승하지 않은 가운데 나타난 것이다.


지속되는 우경화만으로는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내부 인식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장 당 윤리위에서 제명 조치된 이종명 의원에 대한 의원총회에서의 제명 확정 조치가 이루어질지가 관심사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이어, 제명 확정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일부 중도층이 다시 한국당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


광주를 둘러싼 두 가지 모습이 과연 향후 한국당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국진 기자 kukjin.jeong@usnpartners.com


미디어내일엔 & medianext.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광고 클릭이 본 지와 같은 작은 언론사에는 큰 힘이 되며 좋은 기사 작성에 밑거름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medianext.co.kr/news/view.php?idx=252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인기 오피니언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내일N 포커스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많이본 뉴스
게시물이 없습니다.
최신 기사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