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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19 15:06:54
  • 수정 2019-04-24 22: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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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김기덕, 장자연, 김학의· 윤중천 편을 방송했는데, 여성이 거대 권력 앞에서 도구화된다는 면에서 상당히 비슷하다. (중략) 피해를 입은 분들은 점점 비참함을 느끼고, 가해자들은 더욱 승승장구하는 것은 우리가 막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MBC PD수첩 박건식 피디


▲ 18일 김기덕 감독 규탄 기자회견 <사진: 한국성폭력상담소 페이스북>



【미디어내일N 김남미 기자】어제(18) 오전,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잇따른 고소 남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미투로 고발당한 가해자들이 연이어 역고소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배복주 대표는 성폭력 가해자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역고소(무고, 명예훼손, 위증, 손배소 등)하여 피해자를 위축시키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덮어버리거나 축소하려는 시도를 한다며 고은 시인이 피해자를 무고죄로 고소했으나 패소하고, 안희정 전 지사가 피해자 측 증인을 모해위증죄로 고소했으나 불기소 처분된 사례를 언급했다.


김기덕 감독은 작년 재판에서 A 배우의 뺨을 때린 행위만 약식 기소되고, 성추행 정황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일체의 반성이나 사과 표현 없이 다른 미투 가해자들에 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작년 6월 피해자를 무고죄로 고소했다.사건 대응에 관여한 한국여성민우회와 피해자에게 3억원, MBC를 대상으로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 소송했다.


배 대표는 가해자들은 (명예 회복을 위해) 출구 전략으로 피해자의 행실을 (문제 삼으며 이를) 근거로 피해자를 고소하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이동시키고 경제적 압박을 가한다며 김기덕 감독의 최근 행보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행 성폭력특별법이 동의 여부가 아니라 여전히 강제력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성범죄 특성상 물적 증거를 제시하기 어려운 점으로 인해 법적 처벌의 공백이 여전한 상황에서, 김기덕 감독이 법적 처벌은 피했을지 모르나,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반인권적 실태를 보도한 MBC PD수첩의 박건식 피디는 지난 1년간 다양한 권력형 성범죄를 취재하면서 여성이 도구화 되는 현실을 알았고, 그중 유난히 심각했던 곳이 '영화계'였다며 용기 있게 자신을 드러낸 분들만 고통 받는 현실은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작품이 초청되고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성폭력 가해 혐의로 거론된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홍태화 사무국장은 가해자는 영화계에 활발히 남고 피해자는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 영화 현실이라니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에 영화단체연대회의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어떤 반성과 성찰도 보여주지 않는 김기덕 감독과 그를 옹호하고 그에게 공적 활동의 기회를 주는 사람 모두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규탄했다. 영화 개봉이 취소되고, 감독으로서의 명예가 훼손된 것은 김기덕 감독 본인이 저지른 일들의 결과라고 일침했다.



김남미 기자 nammi215@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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