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내일N 정승호 기자】 보수 야권 통합을 위한 신당 창당에 맞춰 자유한국당도 당의 이름과 색깔 등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국당은 3년 전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내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한국당은 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명 후보군을 보고했다.
한국당은 새로운 당명으로 총선에 대비하려면 당명 변경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번 기회에 새누리당 때부터 써 온 당 상징색(빨강)과 '횃불' 로고도 역시 바꿀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도 적지 않은 의원들이 당명 변경을 거론했다.
한국당의 당명 변경 추진은 일단 보수통합을 염두에 뒀지만, 4‧15총선을 독자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예상도 이면에 깔려 있는 분석이다. 당내 일부 의원들은 새로운보수당과의 당 대 당 합당이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에 무게를 실고 있다.
이들은 물적·인적 기반을 갖춘 한국당 중심으로 일단 총선을 치르면서 다른 세력을 하나씩 업고 가자는, 이른바 '소통합론'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직·간접 대화를 나눔에도 불구하고 결론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것도 이들에게는 불만이다. 유 위원장은 통합 논의가 길어지는 이유로 공천이나 지분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조금 걸리는 문제가 있다"고 밝힌 반면 황 대표는 지난달부터 여러 차례 '양보'를 강조하며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오는 4일 통합 신당 창당준비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한다.
혁통위는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이를 조금 늦출 수는 있지만,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혁통위는 오는 20일께 창당을 목표로 한국당 여의도연구원에 당명 후보군을 의뢰했다.
혁통위를 기반으로 통합 신당을 추진하면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협상 결과에 따라 통합이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게다가 통합 신당의 모습이 갖춰지면 우리공화당이나 '안철수 신당'에 대한 구심력도 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당 주호영 의원도 "점점 눈사람처럼 키워가는 통합의 형태"를 거론하며 1차 통합이 되면 연쇄 반응으로 후속 통합이 쉽게 이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ain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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