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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09 12:27:37
  • 수정 2019-08-12 09: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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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내일N 박효영 기자】 원래 내부에서 갈등이 일어나면 외부의 적보다 더 치열하게 싸운다. 적개심도 무척 강하다. 우리공화당 입장에서 자유한국당은 단순히 못마땅한 정도가 아니다.


인지연 우리공화당 수석대변인은 6일 오후 국회의사당 주변 중앙당사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당은 못마땅한 정도가 아니라 사람 같아 보이지가 않는다”며 “이거 워딩 그대로 넣어달라. 우리는 (한국당을 정치집단으로) 인정 못 하고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스스로가 자신의 집주인 등에 칼을 찌르고 새누리당의 간판을 갈아치우고 박근혜 대통령을 제명해서 이름 파내고 한 곳이 한국당”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이어 “(황교안 한국당 대표/전 대통령 권한대행은) 그때 그 어떤 언급을 하거나(노 코멘트), 아무 관여를 한 것이 없다(노 액션). 황 대표와 한국당에 대해 지난번(7월 30일 인터뷰)에 답이 없다고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한국당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 체제 때만 봐도 패륜 정당이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에 대해 권한대행 시절 “그때 (기념) 시계나 만들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이용해서 자기 권력을 키운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인 수석대변인이 한국당 얘기만 나오면 격양될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다.


최근 황 대표는 기자들(7월 30일 오찬)에게 “친박에 빚진 것이 없다”며 “도로친박당이라는 조어를 누가 만드나. 언론이 물어봐서 대답한 것 아닌가. 그런 것은 구태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에 친박과 비박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기자들(7월 29일 국회)에게 “우리공화당과는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당의 존재가 미미해져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며 “결국 다 같이 가야 하겠지만 바른미래당과 먼저 (보수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당내 계파 갈등이 부각되는 것을 부인하기 위해 우리공화당을 정치적 파트너로 대우하지 않고 우습게 보고 있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정권 때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고 그걸 동력삼아 정치적 인지도를 쌓았던 것이 명징함에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 긋기를 하고 있다. 당연히 우리공화당 입장에서 화가 날 만한 일이다.


대신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하는 친박 정당으로서의 정통성을 독점할 수 있다.


인 수석대변인은 최근 우리공화당의 기세와 관련 △광화문 광장 중심에서 자유를 외치다 △진실에 대한 집념 △뜨거운 애국심은 폭염을 이겼다 등 3가지 문구로 표현했다.


먼저 인 수석대변인은 “광화문 광장은 굉장히 상징적인 곳이다. 정치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이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공화당은 온몸으로 헌법상에 보장된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를 (서울시가 야간 철거 행정 집행을 한) 6월25일에 용역 깡패를 보내서 두들겨 팬 좌파 박원순 서울시장에 항거해서 우리의 온전한 자유를 외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공화당이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누가 뭐래도 광화문 광장 천막 설치인데 박 시장과 서울시는 이를 두고 명백히 불법적인 행태라면서 정당한 행정 집행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 수석대변인은 “6.25에 좌파 빨갱이들이 쳐들어왔다고 우리는 그렇게 표현한다. 실제 6.25 전쟁 때 (북한이) 남침했듯이”라며 “정당의 자유는 헌법 8조3항에 보면 나와 있다. 정당 활동은 국가가 보호하는 것이다. 데모크라시가 그런 것이다. 박 시장이 말하기 편해서 우리공화당이 정치 퍼포먼스를 해대고 천막 캠프 놀이를 하느냐고 폄하할 수 없는 굉장히 신성하고 고귀한 헌법상의 권리”라고 피력했다.


그렇게 광장 천막을 설치한 명분에 대해 인 수석대변인은 “돌아가신 5인의 태극기 열사들에 대해진상규명을 하자는 것”이라며 “그걸 가지고 캠프 놀이나 정치 퍼포먼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모욕적이고 돌아가신 분들을 모독하는 질 나쁜 행위”라고 밝혔다.


2017년 3월 10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이 선고됐을 때 현장 집회 장소에서 5명이 사망했다. 언론에는 2명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됐지만, 그날의 충돌로 인해 추후 3명이 더 사망했다.


5명 중 1명은 대형 스피커의 추락으로 인한 것이라 사인이 명백하지만 4명은 심정지로만 알려졌지 사인이 불분명하다.


인 수석대변인은 “진압 과정에서 눌려서 심정지로 돌아가셨다. 그것은 문재인 정권 때가 아니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때 일어났다. 그래서 황 대표에게 천막에 와서 같이 힘을 보태 달라고 할 수가 없다. 황 대표도 자신이 덤터기를 쓸까 봐 천막에 한 번 와보지도 못한다”며 “그날 5명이 공권력 살인에 의해서 목숨을 빼앗겼는데 불법 탄핵의 진실을 밝히려는 집념이 우리를 거리에 나오게 했고 끝까지 투쟁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월 10일은 박 대통령께서 불법과 거짓으로 탄핵당한 그 날을 우리는 불법과 불의가 지배한 날이라고 규정한다”며 “탄핵이 거짓, 불법, 사기, 조작, 음모에 의한 기획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진실 추구에 대한 집념이 없었다면 136회차 태극기 집회까지 이렇게 올곧이 헌신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태극기 집회와 천막 설치의 명분은 모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서 비롯됐다. 그런 인식을 공유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다양한 판단과 생각을 하는 개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 수석대변인은 “태극기 집회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합집합이다. 거기에는 우리공화당 당원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당원 가입을 못하는 그런 분들도 있다. (한국당 당원이어서 못 나오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태극기 집회 참여자로만 남으려는 무명씨들도 있다”며 “홀로 태극기들이 많다. 나 홀로 태극기 행진을 하는 분들이 많다. 은퇴한 기업 회장들 무리부터 일용직 근로자까지, 할머니부터 청년까지 스펙트럼이 정말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인 수석대변인은 거듭 “방법론이 정말 각양각색”이라며 “일정한 오리엔테이션(지향점)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가장 큰 원칙과 강령에 대해 절대적인 동의와 확신은 공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에 각론에서도 너무 다양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질서를 이루면서 행진에 순응하면서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의 리더십에 순응하면서 별다른 무리 없이 이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팔로십”이라고 말했다.


폭염에도 태극기 집회는 계속된다.


인 수석대변인은 “136회차 태극기 집회(8월 3일) 때는 너무너무 더워서 숨이 턱턱 막힌다. 맨 뒤에서 걸어가면서 봤다. 오후 3시13분 맨 마지막 서울역을 떠나는 사람들을 봤을 때 동아일보부터 서울역까지 단일대오로 꽉 채우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최근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연일 쟁점이 되고 있는데 우리공화당도 기본적으로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인 수석대변인은 “일면 우리도 아베 정권이 치졸한 대응을 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논평을 통해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 문제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이 자초한 것”이라는 인식이다.


즉 “1965년 박정희 대통령이 맺었던 한일 협정과 기본조약을 지지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뤄낸 위안부 합의와 대일 합의 정책에 대해서 지지한다.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 외교적 해결의 자세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 또한 한미일 삼각 연대는 한미 동맹만큼 중대한 국제관계”라는 판단 아래 문재인 정부의 대일 정책을 비판하는 것이 핵심이다.


박효영 기자 edunalis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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