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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08 08:27:27
  • 수정 2019-08-08 13: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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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내일N 박효영 기자】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까지 1년 남은 상황에서 방사능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래당은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정부의 방사능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오태양 대표는 방사능으로부터 도쿄 올림픽이 안전하지 않다며 보이콧을 천명했다. <사진=남상오 기자>


기자회견 직후 기자와 만난 오태양 미래당 대표는 “후쿠시마현에서 야구 경기와 소프트볼 경기가 열리고 그다음에 후쿠시마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성화 봉송이 출발한다”며 “아베 정권이 성화 봉송의 출발지를 상징적으로 노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아사히신문과 미국 유수의 언론들은 도쿄 올림픽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특히 그린피스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붕괴한 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계속 생산되고 있고 그 규모가 매주 2000톤이 넘고 현재까지 111만톤이 쌓여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심지어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고 이를 위해 올림픽을 활용하려 한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오 대표는 “진짜 위험한 것은 아베 정권이 후쿠시마 원전 지하에 100만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저장돼 있는데 이걸 정화하려고 했음에도 (방사성 검출을) 기준치 이하로 내리는 것에 실패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을 통해 후쿠시마나 일본이 안전하다고 (공식화) 되면 그걸 빌미로 태평양 바다에 흘려버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베 정권이 도쿄 올림픽을 통해서 단순히 경제적인 이익이나 개헌을 목표로 한다는 것만 있는 게 아니다. 이건 전 인류에 해악을 줄 수 있는 엄청난 범죄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원전의 열기를 식히지 않으면 추가 폭발이 일어날 수 있어서 냉수를 쏟아붓고 있는데 그로 인해 오염수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증하고 있다. 원자로 주변으로 흘러들어온 지하수가 그 오염수에 오염돼 자연 방류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도쿄전력은 일단 오염수를 따로 보관하고 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렇게 해봤자 방사성 검출 기준치를 훌쩍 넘어서는 위험 수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기고문을 싣고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톤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염수 100만톤을 바다에 흘려보내려면 17년에 걸쳐 물 7억7000만톤을 쏟아부어 희석해야 한다.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후쿠시마 해안으로 흘러나오면 주변에서 어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 오태양 대표는 방사능으로부터 도쿄 올림픽이 안전하지 않다며 보이콧을 천명했다. <사진=남상오 기자>


이런 배경으로 인해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오 대표는 “국제적인 기준을 통해서 확실히 도쿄 올림픽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국제적 검증이 되면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1년을 앞둔 시점에서 도쿄 올림픽은 방사능 오염과 노출에 대해 그 어떤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방사능이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그런 증언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처럼 아시아에서 올림픽이 이뤄지는데 그런 스포츠 교류는 (한일 갈등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오 대표는 “아직 정부나 집권 여당 차원에서까지 이걸 실행에 옮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불매운동이 시민사회와 민간의 영역에서 확산하듯이 보이콧 도쿄 올림픽도 환경단체, 시민단체, 시민들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네트워크 연대를 통해 추진되는 것이 적합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아사히신문도 지속해서 방사능 오염수 문제를 보도하고 있음에도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근거로 방사능 수치가 안전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영 기자 edunalist@us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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